2011년 10월 17일

재생중 2011. 10. 17. 05:27 |
1.
눈을 뜨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었다.
살짝 열어놓은 창문틈으로....
조그맣게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며칠전 새벽에도 나를 놀래키던 그 울음소리.
왜 자꾸 무섭게 새벽에 우세요...
총각이 무서워합니다...굉.장.히.

한번은 오전마다 옆집에서 중얼중얼 주문 외우는 소리가 들렸다.
성경을 암송하나... 아닌데. 접신인가... 정신분열증!!!
이 동네 미친사람 많네.
3일쯤 되서 알았다. 인터넷동영상강의 배속재생이였다.
총각이 무서워합니다. 배속 적당히.

아침이라고 울리는 알람소리... 배꼽알람. 밥주세요~
최대한 작은 동작으로 재쌉게 옷을 입고
살금살금 집을 빠져나와 새벽거리로~~

저 멀리 계신 아저씨가 반갑게 내게 뛰어온다.
"롯데백화점이 어느 쪽이에요?"
"저 쪽 큰길로 가셔서 이 쪽으로 돌아서 쭉 가세요~"
땀을 뻘뻘 흘리시며 부리나케 사라지는 대리운전기사아저씨의 뒷모습은 서글프다.

순대국집에 들어가니
이 새벽에 입맛 땡기는 사람들이 많아 다행이다.
나처럼 눈 뜨자마자 순대국 먹으러 온 사람이 없지만...
아주머니는 뚝배기를 불위에 올려놓고 박수를 치신다.
짝짝짝~ 짝짝짝~~
박수 받은 뚝배기는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밥 쳐먹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잉~ 알것냐~~" MB국밥집 할머니는 말씀하셨지... 우리집경제 살릴게요.


2.

오랫만에 받은 청첩장. 너무 예쁘다.^^

사랑은 얄미운 나비라던데 휙~ 잡아챘네!!


3.

천국의 아침 (Feat. 이상순) - 손성제 비의 비가


바스락 바스락
달그락 달그락
나를 깨우는 작은 소리

오늘 아침도 넌 먼저 눈을 떠서
내가 깨지 않게 조심 조심 하루를 시작하고...

이런 아침이 난 아직 꿈 같아서
그냥 눈을 감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혹시 어딘가에 천국이 있다면
그곳은 아마 이런 곳일 거야
이렇게 너의 고운 숨소리에 눈을 뜨는 아침
꿈이라면 깨어나지 않기를...

바스락 바스락
달그락 달그락

들을수록 슬퍼지는 노래.
꿈이야 이제 그만 깨어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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